"이 서창대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뭔지 아슈?
졌지만 잘 싸웠다.
나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김운범을
이 싸움에서 이기게 할 겁니다."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23분
제작
씨앗필름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감독
변성현
각본
변성현 김민수
로그라인
독재를 끝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고군분투했던 정치인 김운범과 그의 뒤에서
뛰어난 지략과 술책으로 선거판을 뒤흔들었던
당대 최고의 선거전략가 서창대의 이야기
이 포스팅에는 영화 <킹메이커>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한당>을 영화관에서 못 본 게 두고두고
후회돼서 <킹메이커>는 무조건 놓치지 말고
봐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밀접 접촉자가 되어서
자가격리에(다행히 코로나는 안 걸렸지만) 격리가
끝나자 밀린 일처리 때문에 시간이 계속 안 났다.
이번 주가 지나면 극장에서 내릴 거 같아
오늘은 무조건 본다! 하곤
점심을 마시듯 먹고 동선상 가장 가깝고
상영시간이 맞는 신촌 메가박스로 갔다.
그러고 보니 대학 때 이후 신촌 메가박스는
십 년 만에 간 건데 와, 십 년이라니..
<킹메이커>는 <불한당>에 비해
능숙하고 무게감은 더해졌는데 뭔가
날것의 재미와 박진감은 빠진 느낌이었다.
배우들의 매력을 한껏 끌어내는 감독의 능력은
더 높아졌고 설경구 +변성현 조합에
앞으로는 이선균까지 더해지겠군 싶었다.
역대급 대선을 치르는 와중에 보게 된
영화라 그런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 언젠가부터 시작된 편가르기와
양극화, 혐오는 더욱 심해졌고 기대보단 포기가
쉽고 편해진 이 시점에 더 바닥을 뚫고 들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투표를 할 생각이다.
결국 킹메이커가 됐지만 정작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잃은 서창대를 보며 지독한 결과론자의
최후를 보는 거 같아 씁쓸했다.
나도 결과론자라 힘든 과정을 결과로 보상받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러고 나서의
공허함은 가끔 이게 정말 맞는 건가?라는
의구심을 남기곤 한다.
서창대는 김운범의 그림자이고
항상 그의 뒤에서 빛에 가려진 채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못하고 발버둥 치다
결국 본인이 원하는 건 그 어떤 것도
갖지 못한 채 이야기가 끝이 나는데
슬프지만 그게 이 판에서 처음부터 정해진
그의 롤이었던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실존 인물을 다루는 영화가
가지는 매력과 한계가 이 영화에서도
빛과 그림자처럼 드러났다.
분명 잘 만든 영화고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히스토리를 담아내느라 더 쳐낼 씬이 없었다는 건
이해되지만 반복되는 이야기에 뒤로 갈수록
지루해지는 것과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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