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 물의 길 Avatar: The Way of Water (2022)

윰작 2023. 1. 28. 17:52

장르

액션 모험 SF

러닝타임

192분

​​

감독

제임스 카메론

​​

각본

제임스 카메론

릭 자파

아만다 실버

로그라인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

 
728x90

 

이 포스팅에는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바타2를 이제야 본 이유는

용아맥 피켓팅에 번번이 실패하다 겨우

평일 중블 자리를 사수해 다녀왔기 때문이다.

나는 아바타1도 재미없게 본 사람이라

호불호가 더욱 강해진 아바타2는

뭔가 최적의 조건에서 제대로 감상하고 싶었고

코돌비냐 용아맥이냐 고민하다

음향보다는 화면이 잘리지 않는 게 중요하지 싶어

CGV 용산 아이맥스로 선택했다.

용아맥 예매팁을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텔레그램 용아맥 알리미도 별 소용없었고

그냥 시간마다 들어가서 노가다로 확인하고

잽싸게 결제하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암튼 E열이라 가깝긴 했지만

고개만 살짝 들면 되고 거의 정면에서 보는 거라

화면이 잘리거나 안 보이지도 않았다.

문제는... 너무 길고 재미가 없다는 거다...ㅜㅜ

이걸 어떻게 N차 관람한다는 거지??

돈이 아까운 영화냐? 그건 아니다.

다만, 시간이 너무 아까운 영화였다.

피켓팅하느라 들인 시간

집에서 용산까지 오간 시간

영화관에서 3시간의 러닝타임을

견뎌야 했던 모든 시간들이 나는 너무 아까웠다.

 

 

<아바타: 물의 길>은 3시간 동안

이야기 패턴이 똑-같다.

1. 복수심에 불타는 아바타가 된 쿼리치 대령이

제이크 설리와 그의 가족들을 쫓고 죽이려 한다

2. 설리의 둘째 아들 로아크가 사고 친다

→ 수습하려 하지만 → 더 큰 문제가 생긴다

아이들이 생기고 가장이 된 제이크 설리는

지킬 게 많아진 만큼 두려움도 커졌고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쿼리치 대령으로부터

도망치고 숨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이는 여러모로 말이 안 되는 선택이다.

숨는다고 쿼리치가 설리를 못 찾을 것도 아니고

결국 그와 맞서려면 다른 부족 밑에 들어가는

것보다 자신이 토루크 막토로 있는 본거지에서

싸우는 게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세 시간 동안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 걸 보면서

아, 아바타는 제임스 카메론이 이야기를

보여주려는 영화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최첨단 기술력을 통해 그가 구현하고 싶은

화면을 보여주기 위해 이야기는

그냥 수단에 불과한 것이었다.

제이크 설리가 숲을 버리고

바다로 가야 아름다운 해양 생태계와

멧케이나족의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둘째 아들이 끊임없이 사고를 쳐야

툴쿤과 해양전투를 보여주는 게 가능해지고

쿼리치가 죽지 않고 살아나서 계속 복수심에

불타야 2편의 빌드업을 통해 3,4,5편에서

또 새로운 부족과 새로운 생태계를

더 발전된 기술력으로 구현하는 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더 이상 아바타 시리즈에서

캐릭터의 매력, 이야기의 개연성, 재미, 주제의식

따위는 굳이 필요 없어진 것이다.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압축할 생각은

하지 않고 같은 돈 내고 3시간 동안

황홀한 화면을 보여주는데 가성비 좋지 않냐는

거장의 말에 ㅋㅋㅋ 세상에... 싶었다.

 

 

천재 거장 감독과 동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고 관객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감사하고 대단한 일이지만

아바타로 인해 앞으로 영화관에서 볼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에 대한 인식이

더욱 분명하게 갈릴 것이고

이미 부담스럽게 올라버린 티켓값으로 인해

각종 CG와 액션을 때려붓고

아이맥스나 돌비시네마 같은 특수관에서

볼 영화가 아니면 관객들은 돈 아깝다며 외면하고

개연성과 주제의식, 재미는 버려진 채

어떤 화면을 얼마나 기가 막히고 황홀하게

보여주느냐가 주가 될 거 같아 무섭기도 하다.

나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하는 걸까?

앞으로 이 판은 어떻게 흘러갈까

맘이 복잡 심란해졌다.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