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웅 Hero (2022)

윰작 2023. 3. 1. 17:24

장르

뮤지컬 드라마 시대극

러닝타임

120분

제작

JK필름

배급

CJ ENM

원작

창작 뮤지컬 <영웅>

감독

윤제균

각본

한아름 윤제균

로그라인

단지 동맹으로 조국 독립의 결의를 다진

안중근 의사와 독립군 동지들이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기

위해 거사를 준비하며 투쟁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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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웅>은 뮤지컬 영화가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과 매력을 담아내지

못하고 뮤지컬을 그대로 찍어

영화로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원작 팬들의 눈치를 너무 많이 본 걸까

아님 중간만 가자 라며 타협한 결과일까

시공간의 제약이 많은 뮤지컬에선

보여줄 수 없는 정보와 상황들을 대사와 넘버로

설명하고 넘어가는 게 익숙하지만

영화로 각색됐을 땐 이런 부분들을 매끄럽게

이어주거나 채워줘야 하는데 이야기의

빌드업 없이 툭하면 몇 년 뒤로 점프해버리니

씬과 씬사이가 뚝뚝 끊겨버린다.

제작비가 적지 않음에도

미술, 촬영, 연출 모두 조악한 느낌이라

스케일이나 미장센으로 압도하지 못하고

화면이 없어 보이는 것도 너무 아쉬웠다.

이야기가 빈약한 건 마찬가지지만

비슷한 제작비가 쓰인 영화 <유령>은

때깔만은 감탄하면서 봤기 때문이다.

만두송을 부를 시간에 안중근과 독립군이

어떻게 만났고 이들은 어떤 사연과 목적이 있는

인물들인지 보여주는 것에 러닝타임을

할애했다면 이들의 투쟁이 더 빛났을 텐데,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하는 투사들이

서로 외모 디스나하고 시답지 않은 개그를 치니

놀러 왔나? 싶을 정도로 당황스러웠다.

사실.. 부부는 그러지 않아!라는 막간 개그에

웃어버리긴 했지만... 흠흠

안중근의 고뇌 → 결심 → 좌절 → 계획 → 결말

이 과정만 잘 보여줬더라도

완성도 있고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었을 텐데

2시간 내내 결의만 다지다 끝나니

왜 이렇게 이야기를 구성했는지 너무 의아했다.

이 영화가 달려온 이유이자 클라이맥스인

이토 히로부미 암살 장면은 정말 놀라웠는데,

치열함과 긴장감이 전혀 없이

너무 쉽고 빠르게 끝나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허무함만 남긴 채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와

치열한 각색의 결과로 영화 <영웅>을

만났더라면 정말 좋았을 텐데

기존의 뮤지컬 넘버 말고는 좋았던 점을

찾기 힘들어 여러모로 아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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