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주민의 것."
장르 포스트 아포칼립스, 블랙 코미디
러닝타임 130분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BH엔터테인먼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비 189억 원
손익분기점 380만 명
원작 웹툰 『유쾌한 왕따』 - 김숭늉
감독 엄태화
각색 조슬예 정승오
각본 이신지 엄태화
로그라인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재난 스릴러
이 포스팅에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스포일러와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금수저나 자수성가형 재력가를 제외하곤
서울에서 집을 구하면서 좌절감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 2억은 돈도 아니고 이렇게나 많은 집이 있는데
내 몸 하나 누일 곳이 없다는 것에 속상하고
내가 가진 돈으론 너무나 초라하고 비참한
현실과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 속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황궁 아파트'라는 소재로
가장 한국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구현해 냈다.
한국인에게 서울 소재 아파트란
영끌을 해서라도 갖고 싶고 살고 싶은 곳이고
가진 재산의 거의 전부이자
가장 큰 목돈이 묶이는 곳이며
어느 지역 어느 브랜드 아파트에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재력이 가늠 대고 급을 나눠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아파트를 두고 아파트 주민과 외부인 사이
생존을 두고 치열한 대립을 벌이니
아파트는 주민의 것이고
이곳에 살고 있는 나와 내 가족이 먼저라는
이기적인 마음과 행동에 공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잘 만든 영화냐?
라고 물으면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지만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재밌는 영화냐?
라고 물으면 '그렇다'라는 대답은 힘들 거 같다.
영화의 밀도는 높고 묵직하게 나아가지만
조금의 카타르시스도 허용하지 않기에
보다 보면 숨이 턱턱 막혀오고
존엄성은 뒤로 밀린 채 생존만을 위해
지독하게 나아가는 모습을 보다 보면
엄청난 피로감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현생도 우울하고 힘든데 영화까지
이렇게 힘든 걸 참고 봐야 되나 싶어
정말 보는 내내 힘겨웠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끝까지 본 이유는
김선영님의 연기가 정말 압도적이었고
모두가 생존에 집착하고 매달릴 때
불쌍한 사람을 돕고 이웃과 함께 하고자
자신의 것을 나눈 명화가 유일한 생존자가 되어
또 다른 이의 도움으로 살게 되는 아이러니와
여기서 살아도 되냐는 물음에 그걸 왜 나한테
묻냐며 '살아있으면 그냥 사는 거지'라는
대답이 지옥같이 힘든 현실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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