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Concrete Utopia (2023)

윰작 2023. 9. 30. 14:07

"아파트는 주민의 것."

 

 

장르 포스트 아포칼립스, 블랙 코미디
러닝타임 130분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BH엔터테인먼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비 189억 원
손익분기점 380만 명
원작 웹툰 『유쾌한 왕따』 - 김숭늉
감독 엄태화
각색 조슬예 정승오
각본 이신지 엄태화
로그라인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재난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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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에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스포일러와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금수저나 자수성가형 재력가를 제외하곤

서울에서 집을 구하면서 좌절감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1, 2억은 돈도 아니고 이렇게나 많은 집이 있는데

내 몸 하나 누일 곳이 없다는 것에 속상하고

내가 가진 돈으론 너무나 초라하고 비참한

현실과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 속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황궁 아파트'라는 소재로

가장 한국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구현해 냈다.

한국인에게 서울 소재 아파트란

영끌을 해서라도 갖고 싶고 살고 싶은 곳이고

가진 재산의 거의 전부이자

가장 큰 목돈이 묶이는 곳이며

어느 지역 어느 브랜드 아파트에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재력이 가늠 대고 급을 나눠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아파트를 두고 아파트 주민과 외부인 사이

생존을 두고 치열한 대립을 벌이니

아파트는 주민의 것이고

이곳에 살고 있는 나와 내 가족이 먼저라는

이기적인 마음과 행동에 공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잘 만든 영화냐?

라고 물으면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지만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재밌는 영화냐?

라고 물으면 '그렇다'라는 대답은 힘들 거 같다.

영화의 밀도는 높고 묵직하게 나아가지만

조금의 카타르시스도 허용하지 않기에

보다 보면 숨이 턱턱 막혀오고

존엄성은 뒤로 밀린 채 생존만을 위해

지독하게 나아가는 모습을 보다 보면

엄청난 피로감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현생도 우울하고 힘든데 영화까지

이렇게 힘든 걸 참고 봐야 되나 싶어

정말 보는 내내 힘겨웠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끝까지 본 이유는

김선영님의 연기가 정말 압도적이었고

모두가 생존에 집착하고 매달릴 때

불쌍한 사람을 돕고 이웃과 함께 하고자

자신의 것을 나눈 명화가 유일한 생존자가 되어

또 다른 이의 도움으로 살게 되는 아이러니와

여기서 살아도 되냐는 물음에 그걸 왜 나한테

묻냐며 '살아있으면 그냥 사는 거지'라는

대답이 지옥같이 힘든 현실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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