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 THE DAY (2023)

윰작 2024. 1. 27. 20:22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

"넌 대한민국 군인으로도

인간으로도 자격이 없어."

장르 시대극, 정치 드라마
러닝타임 141분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배급 플러스엠
제작비 233억 원
손익분기점 460만 명
감독 김성수
각색 김성태 박준석 이지민
각본 김성수 홍인표 홍원찬 이영종
로그라인 1979년 12월 12일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해 벌어졌던 9시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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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이후 티켓값이 오르면서 한국 관객들은

영화관에서 볼 영화와 아닌 영화를

아주 냉정하게 구분 짓고

웬만해선 영화관으로 향하지 않는다.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는 제작비나 스케일이 커서

아이맥스나 큰 스크린으로 볼 맛이 나거나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 보여 궁금해서

VOD나 OTT로 풀리기 전까지 기다릴 수

없을 때인데 <서울의 봄>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킨 영화라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 같다.

<서울의 봄>은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영화 중에

전두환을 전면으로 내세운 첫 영화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감독님의 전작은 <아수라>이다.

<아수라>와 <서울의 봄>은 같은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큰 차이가 난다.

나중에 감독님의 인터뷰를

보고 나서야 의문이 해결됐는데,

<아수라>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찍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서 스탭들한테 내 마음대로

다 할 거니깐 아무도 반대하지 말라고 해서

정말 자신의 맘대로 찍은 영화이고

<서울의 봄>은 업계 최고의 키스탭들을 모아 놓고

그들이 반대하거나 의문을 제시할 때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설득해가면서 이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관객 역시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임했다는 말에 왜 두 작품이

이토록 차이가 나는지 알 수 있었다 ㅎㅎ

 

이 영화는 이태신과 전두광의 대립을 통해

정의와 신념은 내버린 채 사리사욕과 권력욕에

눈이 먼 리더가 국가권력을 사유화했을 때 어떤

참담한 비극이 벌어지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빠른 전개로 관객들이 따라오기 힘들까 봐

자막과 CG로 이해를 돕고 급박한 전개에도

특전 사령관과 오진호 소령의 이야기와

이태신이 아내와 마지막 통화를 하는 장면으로

숨 쉴 틈을 주면서 감정선까지 놓치지 않는 걸

보며 베테랑 감독님의 연출력이 정점을 찍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인물들의

실명을 쓰지 못한 것인데,

그건 <그때 그 사람들>때도 그랬듯

법적인 문제가 복잡해져서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현생에 치여 리뷰는 지금 쓰지만 <서울의 봄>을

개봉하고 바로 봤었는데,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이고 연출, 촬영, 조명, 미술, 편집까지

정말 만듦새가 뛰어난 작품이라 흥행하길 바랐고

이 영화마저 BEP를 넘기지 못하면 진짜

한국 영화의 미래는 없을 거 같아 무서웠는데

다행히 천만을 넘겼지만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다른 한국 영화들은 여전히 고전하거나

VOD 급행열차를 타고 있다.

한 편이라도 잘 되길 바랐지만 막상

한편 가지곤 희망을 기대하기 힘든 현실이니...

 

▼이동진 평론가와 함께 한 인터뷰인데

<서울의 봄>의 제작 과정을 자세히

들을 수 있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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